지금 이 순간을 전 세계로 ON-AIR하다.

 방송 생중계는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어떠한 기록, 편집을 하지 않고 송출 장비로 하여금 특정 데이터 전달 수단을 활용해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 뉴스 보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인터넷 방송인이 진행하는 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TV나 컴퓨터,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고품질로 편리하게 만나보고 있다. 방송 생중계는 현장의 모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함으로써 시청자의 몰입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과거부터 각 방송사들은 방송 생중계 기술 도입에 열을 올렸다.

출처 : 영화 '국제시장' 갈무리

 글을 읽는 독자들은 영화 '국제시장'을 본 적 있나? 영화 후반부에 윤덕수는 생이별한 여동생 윤막순을 KBS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극적으로 마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가족임을 확인한 두 남매는 울음을 터트리자 방송을 보던 시청자 역시 울음을 터트린다. 이 모습은 해외 방송국에서 송출한 신호를 위성에서 받아 한국의 방송국으로 영상 신호가 담긴 전파를 전달하여 생중계하는 방식인 SNG(satellite news gethering) 기반의 '이원 생중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이 기술이 있었기에 두 남매는 빠르고 신속하게 마주하고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었으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방송국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이어 받을 수 있었으며 이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다양한 장점이 있는 생중계, 어떤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에서는 영상 생중계를 구현하는 수단은 의외로 다양하다.

출처 : KBS 한국방송 공식 유튜브 갈무리 (서울-평양 이원 생중계 모습)

 첫 번째로 앞서 언급한 위성(SIG-satellite news gethering)송출 방식이다. 위성으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안테나와 영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방송국 혹은 중계차가 구비되어야 구현 가능한 기술로써 중계 카메라에서 생성된 영상 신호를 SDI(장거리 영상 전송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전달 받은신호를 시스템을 거처 위성으로 신호를 송출한다. 신호를 받은 위성은 다시 지상국으로 신호를 전달한다. 위성 중계의 장점은 위성 신호가 도달하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품질의 영상 신호를 전 세계 어디든지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8년 8월에 KBS는 북한 평양시와 남한 서울 여의도 KBS 방송국을 위성으로 연결하여 이원 생중계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단점으로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인데 날씨가 안 좋으면 위성이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해 영상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끊어진다. 과거 해외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로 보는데 경기 영상이 끊기는 가운데 해설진 영상만 자연스레 나오면서 "방송이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라는 멘트를 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대부분 위성 신호를 받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이다.

출처 : KBS 방송기술인협회 유튜브 갈무리 (도쿄 올림픽 KBS 방송센터 현지 주조정실 모습)

 두 번째로는 광통신망(fiber) 송출 방식이다. 전 세계는 광통신망이 구축되어 국가와 국가 간에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 이 통신망을 이용하여 빠르게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방송사들은 위성에서 광통신망을 이용하여 방송 생중계를 이어나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위성 중계와는 달리 카메라에서 생성한 영상 신호를 인코더 장비와 네트워크 전송 장치를 거쳐 방송국으로 광통신을 이용해 영상 신호를 전달한다. 광통신 중계의 장점은 초고해상도 생중계 영상 신호를 초저지연으로 중계할 수 있어 광통신망은 위성보다 더 빠르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현장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또한 위성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4K UHD는 물론 심지어 8K이상의 초고해상도 신호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어야겠지만.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KBS 중계기술국은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국제 방송신호를 받아 한국 KBS 본사로 광통신을 이용해 4K UHD 품질로 전송하는데 성공하였다. 광통신망 중계의 단점으로는 광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된다.

출처 : 박석환 (통신망 기반 비디오 스위처 장비 시연 모습, KOBA 박람회)

 세 번째로는 무선통신망 기반 송출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구석구석 무선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들도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여 인터넷 방송과 연계하여 생중계를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마주하곤 한다. 방송사와 크리에이터들은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여 중계를 한다는 근본적인 중계 원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방송사 혹은 관련 업계에서는 다수의 카메라 소스를 받아 선택하는 스위처 장비, 영상 신호를 네트워크로 전송하기 위한 본딩 라우터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여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에 송출하며 방송사의 경우 방송국 내 단독 stream server에 전송하여 주조정실에서 신호를 받아 방송으로 송출한다. 보편적인 스트리머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의 앱을 활용하여 송출한다.

 방송과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는 생중계를 구현하기 위해서 고도의 중계 기술과 장비들 및 방송 기술팀 담당자의 오랜 노하우와 노력들이 병행되어야만 비로소 구현된다. 생중계 화면을 목격하게 된다면 안정적인 생중계 화면을 띄우기 위해 땀 흘려 노력을 기울인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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